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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싸피, SSAFY) 9기 수료 후기

???: 오늘의 TMI)...

 

싸피 입과하기 전 후기 글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됐던 부분 + 알아두면 좋은 점 위주로 적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선 아래 링크를 참고

https://brorica.tistory.com/211

 

SSAFY 9기 전공자 합격 후기

이 글을 쓴다는 것은 올해 취업이 안 된 걸 광고하는 거라 써야 되나 고민을 좀 했다. 지원할 때 너 정도면 ssafy는 그냥 합격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도 면접 본 후에 합격을 확신했다. 에

brorica.tistory.com

왜 했나?

취업 못해서요

컴공과인데 이걸 왜 해요? 란 의문을 제기하는 면접관 분들도 많았다.
왜 싸피에 들어갔는지, 왜 싸피여야만 했는지 생각해두면 좋다.

1. 삼성이란 이름에서 나오는 소속감

???: 그럼 삼성 가는 거야? (아니요)

소속이 없어진 상황에서 삼성이란 가치 + 또래와 함께할 수 있단 것은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준다.

이런 점 덕분에 외부 활동을 하는데 심리적 부담감이 덜했고, 잦은 취업 실패에도 쉽게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2. 안정적인 취업 활동

위에 설명한 거하고 비슷한 맥락이지만, 전자가 내적으로 도움이 되는 거라면 이건 외적으로 도움이 되는 거다.

세금 없이 월 100 + 중식 제공(맛있음) + 장비 지원(2학기에 "빌려"줌)은 취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담당 취업 컨설턴트분들이 있어 자소서, 이력서, 포폴 첨삭 및 면접 복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면접 내용 최대한 복기해서 아쉬운 점이나 보완할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이런 점은 삼성이 사회 공헌 활동으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부트 캠프들은 사업의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좀 약한것 같다.

3. 부족한 이력 보완

"깊이 고민해서 문제 해결한 건 좋지만 신입이 할법한 걸 했으면 좋겠다."

 

4학년 때 이력서 작성하고 주로 받았던 피드백이었다.

백엔드 개발자였지만, DB, 네트워크 관련 성과만 있었기 때문에 신입이 맡게 되는 rest api 개발 경험을 쌓아야 했다.

이러한 점에서 2학기에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싸피에 참여하면 부족한 이력을 잘 보완할 수 있다 생각했다.

4. 축적된 노하우

입과 기준 4년 동안 축적해온 운영 경험은 다른 곳과는 매우 차별되는 점이었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긴 어렵지만, 우리를 대상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만큼 입증된 데이터를 가지고 행사들을 진행했다 보면 될 것 같다.

캠퍼스에 대해

본인은 서울 캠퍼스였다.

다른 지방 캠퍼스들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지만, 서울과 별 차이 없다.
서울이 아닌 다른 캠퍼스로 합격해도 상관없다 생각한다.

 

서울 캠퍼스 기준 편도 1시간 이상 걸리면 오히려 지방이 낫다고 생각한다.
2호선 역삼역이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기 때문에 통학 피로도가 꽤 심하다.
그래서 통학 거리가 긴 경우 비싼 월세 내며 자취하거나 피로 때문에 힘들어하는 교육생들도 자주 봤다.

 

네트워킹 활동은 지방 캠퍼스가 더 나은 거 같다.
자취촌이 몰려있고, 인원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또한 일부 지역에선 지원금이 추가로 나와 부담이 적었다.

반면 서울은 사람이 많아 반끼리 교류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먼저 말 거는 성격이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먼저 말 붙이는 게 어려웠다.

시간 관리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렸기 때문에 다른 교육생들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대략적인 사이클은 다음과 같다.
운동 (08:00 ~ 08:30)
알고리즘 (08:30 ~ 09:00)
싸피 일과 (09:00 ~ 18:00)
개인 공부 (18:00 ~ 20:00 or 21:00)
운동 (22:00 ~ 23:00)
개인 공부 (23:30 ~ 02:00)

 

운동

조금 일찍 일어나 선릉에서 역삼까지 걸어갔다. 1학기 땐 층이 낮아 계단으로 올라갔다.
일과 후 밤 10시쯤엔 공원에서 40분 정도 러닝을 했다.

공부

꾸준히 알고리즘 풀어왔다.

보통 강의장 도착하면 30분 언저리였기 때문에 일과 시작인 9시까지 백준 한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못 풀면 남는 시간에 풀었다.)

 

싸피 일정이 끝나면 주로 카페에 가서 공부를 했다.
오후 6시의 역삼역은 지옥철이다. 집에 바로 가면 피곤해서 멍 때리다 잠만 자다보니 그냥 카페 갔다.

가끔 밤에 운동하고 나면 이상하게 정신이 맑아서 새벽 1~2시까지 공부했었다.

꿀팁

1. 사회 공헌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 좋다.

근본적으로 싸피는 삼성의 사회 공헌 활동이기 때문이다. 근데 컨택 과정을 보면 이것도 쉽지는 않다.
추가로 삼성 전자에서 최근 어떤 기술에 관심 있는지 찾아보고 그런 것을 적용하면 좋다.

 

그 외에도 출결, 1학기 성적, 프로젝트 성실 참여 등 열심히 하면 이후 실습 코치 선발에 좋은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2. 반 배정 설문 잘하자

서울 캠퍼스 기준 스타트 캠프 때 전공자는 임베디드 희망 유무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때 무지성 Yes만 누르고 시험 봐서 임베디드 반으로 배정된 분들도 있었다.

 

임베디드 반에서 자바 반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사실상 안 된다고 보면 된다.

첫 시험 본 후 나한테 반 변경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것을 생각하면 성적 우수자에 한해서 반 변경 의사가 있다면 서로 바꿔주는 형식인 것 같다.

 

첫 달에 못 바꾸면 쭉 가게 되는 것 같으니 설문 잘 하자

3. 비전공자라고 기죽지 말자

전공자라고 다 잘하는 거 아니다. 나도 전공자지만 못한다.
자신이 비전공자란 이유로 좋은 기회를 양보하는 경우를 종종 봤었다.

 

1학기 교육 과정만 잘 따라오면 2학기 프로젝트 수행에 문제 없다.

마지막에는 전공자보다 더 잘하고,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비전공자분들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4. 맥북 필요 없다

장비는 고사양 삼성 장비로 지원하기 때문에, 없는 맥북 살 필요 없다.

그리고 싸피 내에선 맥북 쓰는거 지양한다.

아쉬운 점

1. 다 똑같은 주제

"싸피에서 한 프로젝트 말고 다른 걸 어필하면 좋겠어요. 다들 같은 주제로 프로젝트를 해서 변별력이 없어요."

- 실제 들은 말 -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다. 싸피 교육과정만 잘 수행해도 좋은 곳 잘 간다.
하지만, 몇몇 취업 담당자들은 싸피 외 프로젝트를 요구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점을 인지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소스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1학기 마지막에 하는 프로젝트는 고정 주제라 주의해야 한다. (수백명이 이 주제로 자소서 쓴다 보면 된다.)


그래서 단순히 주어진 요구사항만 끝내는 게 아니라 창의적인 기능 or 고급 스택을 쓰지 않고, 코드로 해결할 수 있는 묘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적용하면 좋다.

2. 백엔드 과포화

1번 같은 문제는 머리 잘 굴리면 해결할 수 있지만, 이 문제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1학기 교육 과정은 백엔드 기반 언어인 파이썬(비전공자), 자바(전공자)를 중심으로 배우고 프런트 비중은 매우 적다.
그리고, 옆 동네 우테코하고는 다르게 스택 별로 따로 뽑지 않는다.

이렇게 되니 2학기 팀 빌딩 때 백엔드는 많은데, 프런트는 거의 없다.


보통은 비전공자가 마지못해 프런트를 전담하지만,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막판엔 백엔드도 프런트 개발에 참여한다.

만약, 기발한 주제가 있더라도 백엔드 개발자라면 원하는 팀 꾸리기 힘들 수 있다.

 

대충 티어는 다음과 같다 생각한다.

0순위: 디자이너
1순위: 프런트 전담 or 풀스택
2순위: 공부해서 프런트 하겠단 팀원
3순위: 인프라 전담
심해: 백엔드 (실력 무관)

 

팀 빌딩에 실패해 남는 자리로 가야 하면 대부분 백엔드를 선점해서 싫어도 프런트 전담을 해야한다.
실제로 아는 형이 이런 식으로 프런트 전담을 떠맡게 돼 고생 좀 했다.

 

왜 프런트를 못하겠다 하는건가? 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나는 수상 욕심이 있는 팀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ui/ux를 만들 자신이 없다. 그리고 ui/ux가 너무 구리단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 좀 타협볼 수 있지만, 혼자 개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프런트를 전담하면 팀원들하고 싸우게 될 것이 분명하다 느꼈다.

이런 사람들은 추천합니다

1. 임베디드 개발자

삼성이 운영해서 그런가 취업 박람회 등을 보면 임베디드 개발 채용 공고가 무척 많다.

2. 일본 취업 희망자

9기 기준 일본 회사 채용이 3곳 정도 올라왔다.

공고를 봤을 때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싸피에 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3. 비전공자

싸피 내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잘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운다면, 러닝 커브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싸피 내에서 수여하는 상들이 있는데, 비전공자분들도 상 많이 받는다.
싸피에서 이런 수상들을 받게 되면 전공자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스토리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4. 금융권 희망자

싸피는 금융권을 잘 간다.

엄격한 면접을 거친 만큼 다들 성격이 좋다 보니 이미지가 중요한 금융권에서 싸피를 좋게 보는 것 같다.

우테코 vs 싸피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다.

싸피: 금융권 or 제조업 중심 기업 + 취업 시 중도 퇴소 가능
우테코: 빅 테크 or 유니콘 + 중도 퇴소 시 받은 거 뱉어야 함

 

근데 싸피도 빅 테크나 유니콘 잘 가고 우테코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거지만 어딜 가나 잘하는 사람 있고, 내가 거기서 열심히 했냐가 중요하다.
타이틀만 화려하고 실속 없으면 안 한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 꼽자면 rest api 공장장 말고 무언가 깊이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은 우테코가 잘 어울린다.
싸피 플젝기간은 7주지만 실 개발 기간은 4~5주기 때문에 뭐 하나 잡고 고민할 시간 부족하다.

 

이게 힘들면 싸피에서 3번 프로젝트 할 동안 기발한 아이디어 등으로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신입들 프로젝트가 게시판 기반이라서 다 밋밋하다란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면 싸피가 좋을 것이다.

 

tmi로 나는 우테코 지원 안 하고 싸피만 지원했다.
이 결정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고, 다시 돌아가도 난 싸피에 지원할 것이다.

만약 싸피에 못 들어갔다면

아쉽긴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다. 그리고 서울 캠퍼스가 아니면 입과 안 했을 거다.

내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라 혼자서 개발했을것 같다.

 

그리고 싸피 모르는 면접관들도 좀 있다.
우리가 1티어 부캠은 이거다 ~~ 이래도 면접관들은 그런 쪽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그래서 싸피라고 많은 우대가 있다고 생각은 안 하면 좋겠다.

싸피는 취업에 있어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이 아니다.

 

그래서 면접 보면 부트 캠프보단 프로젝트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와 싸피네요? 란 흐름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은 이 프로젝트 왜 했어요? -> 이 기능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이런 흐름으로 진행된다 보면 된다.

 

싸피가 좋은 곳인 건 맞지만 너무 여기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트 캠프 경험이 없어도 스토리 있는 프로젝트가 더 좋은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어떤 맥주와 어떤 안주가 잘 맞는지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맥주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이슈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구현하기 힘들었다.

그중 하나가 안주 조합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그 외에도 아이디어가 너무 작거나, 팀원 모두의 공감을 받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해 진행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