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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

들어가기 전에

일주일은 짧고, 한 달은 긴데, 1년은 짧다는 말을 들었다.

주말만 보면서 달리다보니 어느덧 12월이 되고, 곧 1년차로 접어들었다.

올해 있던 일을 정리해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를 돌아보려 한다.

좋았던 것

취업

데브 경수님의 인스타툰 @waterglasstoon

이것보다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싶다.

 

회사 비전도 좋고, 팀원들도 좋아서 첫 직장으로 좋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또한, 앉아서 출근 + 역하고 회사 거리 가까움 + 주변에 일하는 친구 많음 3가지 덕분에 회사 생활이 더 낫다.

아이러니했던 것은 합격에 결정적인 점이 백엔드가 아니라, 1학년 때 C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했던 것이었다.


프로젝트 설명 후, 자유 주제로 하나 말해보라 해서 이때 공부한 것을 설명했는데 크게 만족하셔서 제일 먼저 합격 문자를 받았다.

막상 회사 다녀보니 피로도가 심해서 싸피 때 일과처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새해 목표를 세운다면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려 한다.

오류 알림 개선

내가 추구하는 개발자에 가장 잘 맞는 성과

새 팀에 배정되고, 서비스 장애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류 확인 과정이 불편하다 생각했다.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이 프론트, 백, 데이터 3곳이었기 때문에, StackTrace만 출력하는 것으론 한계가 있었다.

오류 해결 과정에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들을 체크하고 그것들을 보여주도록 만드니, 팀장님도 만족하셨고 CS 대응 속도도 무척 빨라졌다. 정략적인 시간은 재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1시간 내로 핫픽스 보내서 해결했다.

나와 팀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 내가 추구하는 개발자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어서 인상 깊은 성과다.

클라이밍

가로로 찍을걸

새롭게 추가된 취미

 

아는 형 따라서 찍먹했다 재밌어서 바로 클래스 결제했다.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고민해서 풀 수 있단 점과, 모르는 사람들이어도 서로 응원하고 알려준다는 게 참 좋았다.

클라이밍 한다고 살 빠지는 건 아니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히 된다.


체중을 버티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이 무겁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살찌는 주범인 군것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부상이 큰 운동이기 때문에, ’이 정도 했으면 이건 해야하지 않나?’ 같은 조급함은 자제하고 안전하고 길게 가려고 한다.

글또

좀 더 양질의 글을 쓰고 싶었다.

 

포스팅을 하다보면 피드백을 받고싶은데 주변 친구들한테 부탁하기엔 좀 부끄럽고, 어떤 경우는 이정표를 목적으로 해온 것을 정리하곤 했다.

이런 점을 글또의 갓갓한 분들 덕분에 피드백도 받아서 내용을 보완했다. 또한, 큐레이션으로 엄선된 글을 통해 내가 놓치고 간 것들을 알 수 있고, 다른 분야에서 주로 관심 가지는 주제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기수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패스 없이 꾸준히 글을 쓰고, 큐레이션을 통해 내가 놓치는 부분들을 채워 넣으려 한다.

 

tmi로 산학 프로젝트할 때 데이터 중복 문제 해결할 때 어떤 블로그를 참고했는데 알고 보니 글또 운영자님 블로그셨다.

아쉬운 것

테스트 코드 적용

실전은 매우 다르단 것을 느꼈다.

우리 팀 서비스는 다음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1. 도메인 지식 필요
  2.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기능이 추가되거나 변경됨
  3. 행정 문제로 데이터가 유효하지 않게 되거나 변경됨

2, 3 번 과정에서 CS 이슈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테스트 코드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단위 테스트에 필요한 Fixture 만드는 것도 매우 번거로웠고, 핵심 기능들은 DB Function이나 프로시저를 호출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 피상적인 단위 테스트 몇 개만 작성하고 끝나게 됐다.

 

핑계지만 업무 범위가 넓고, 프론트 위주의 개발이 많아 백엔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결국은 마음이 떠났다. 그래서 테스트 코드보단, 코드 주석 및 문서화를 통해 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볼 계획이다.

사이드 프로젝트

늘 발목을 잡았던 부분

 

사람들 구해서 하면 항상 일정 문제로 무산돼서, 개인 프로젝트로 하려니 디자인 + 기획 등으로 흥미를 잃게 됐다.
개발 동아리를 찾았지만, 대기업 공채 급으로 들어가기 어려웠고 보증금 맡겨서 하는 곳에도 들어갔지만 팀 빌딩부터 쉽지 않았다.

그렇게 깊이 있게 고민한 것 없이 게시판 CRUD 같은 플젝 몇 개만 끄적거리다 남은 것은 없었다.

 

내년에는 직접 서비스 기획하기보단, 클론 코딩할 계획이다. 클론 코딩하는 시간이 정착되면, 스프링 오픈소스도 한번 볼 예정이긴 한데 스프링 부트 코어를 볼지, 아니면 JPA를 볼지 고민이다.
오픈소스 분석은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공식 문서부터 좀 읽어보고 결정할 것이다.

요즘 생각

정리 안 해두면 나중에 이상하게 미화될것 같아 현재 드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커리어

팩트) 백엔드도 못한다

나는 백엔드 개발자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확장하고 싶은데 현재 업무 비중은 프론트가 높다.
회사와 팀의 목표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프론트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다.

언어나 프레임워크는 도구일 뿐이고, 회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단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프론트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협업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업무 시간 외에 백엔드 쪽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실수로 성장하는 저연차의 장점을 백엔드 쪽으로 활용하고 싶은데 프론트가 돼서 아쉽긴 하다.

공부

막 배울 때엔 기능 하나하나 만드는 게 재밌었는데, 어느 정도 구현이 되다 보니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처음엔, 직접 기획 + 풀스택으로 했지만, 공부할 것과 신경 쓸 게 제곱 단위로 늘었고, 팀을 찾으니 매몰비용이 생겼다.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니 실 서비스 개발에 너무 집착했다. 그래서 올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방향을 잡았다.
개발이 재밌었고 실력도 많이 늘었던 때가, 혼자 분석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었을 때였는데, 실 서비스란 것에 너무 휘둘렸다.

독서

회사 다니면서 크게 와닿았다.

질문하거나, 프로젝트 주석, 문서화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매끄러운 표현을 찾고 싶은데 쉽지 않았다.

할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말하는 타입이라 템포가 빨라지면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단어 선택이나 순서 정리가 안 돼 말이 꼬이는 경우가 있었다.

책을 통해 좋은 문장 구성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이런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도 시청이라 큰 도서관이 있으니,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퇴근하고 도서관 가서 1시간이라도 책을 읽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계란 단 한 판!

대학교 1학년 때 30살 되는 형 계란 한 판이라 놀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가 그 차례가 됐다.

 

예전엔 일주일 내내 술 마셔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한번 술자리 생기면 다음날 살찐 게 느껴진다.
그래도 취미에 운동이 있어 살은 빠지는 거 같은데.. 뱃살은 안 빠지는 것 같다. 군것질은 거의 줄였으니 주량을 줄일 계획이다. 일주일에 술자리는 최대 2번. 소주 1병 or 맥주 1000cc 미만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젠 20대도 아니라 “이 정돈해야 하는 게 맞지”란 생각이 자주 든다. 경험상 이런 생각 자주 들면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서 번아웃 왔었는데 멘탈 관리도 중요 과제가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겐 30살도 부러울 시기란 것을 생각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2025년을 보내야겠다.